깊은 산속에서 작은 토끼 한 마리가 달에 닿아보고픈 꿈을 꿉니다. 토끼의 소식을 듣고 많은 동물 친구들이 모여 토끼에게 힘을 보태줍니다. 그렇게 달을 향해 높이높이 탑을 쌓아가던 바로 그 순간, 갑작스레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 한 방울! 달을 향해 올라가던 동물 친구들의 탑도 거센 비를 이기지 못하고 이내 무너져 내리고 말았어요. 과연 동물 친구들은 달에 닿을 수 있을까요?
한자리에 모여 공놀이를 즐기던 숲속 친구들은 난데없이 놓여 있는 하얀 알 하나를 발견합니다. 어미도, 둥지도 없이 혼자 남은 이 알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구들은 고민 끝에, 이 작은 알을 차례대로 한 명씩, 돌아가면서 보살피기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숲속 친구들의 좌충우돌 ‘합동 양육 프로젝트’는 어떤 결실을 맺을까요?
친구들은 알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나의 차례가 다가왔을 때 주어진 인연과 기회를 두 팔 벌려 환대하고 성심을 다하는 일뿐만 아니라, 나의 다음 차례가 다가왔을 때 단정한 기쁨으로 다음 차례에게 바톤을 넘겨 주는 일 모두가 무척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어린 시절,내가 아직 작고 유약한 몸과 그에 비해 지나치게 팔딱팔딱 뛰던 심장을 지닌 아이였을 때.나는 무엇이든 ‘장난삼아’엉뚱한 일을 벌여 가족과 이웃 어른들의 마음을 휘젓고 다녔다. 그 시절의 난 항상 저 말들을 받아넘기며 뱃심을 키워 왔다.일상 속 지루하고 평범한 일도 장난이 가미되면 순식간에 마음을 끌어당겼다.알쏭달쏭한 일,새콤달콤한 맛,어른들의 세계에선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요술 씨앗.이것이 어린 내가 품었던 장난의 매력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