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친 순간, 우리의 현실 속에

모습을 드러내고 실재하는 ‘상상’

이야기 속 주인공인 K는 작가가 그린 대로 이동하고, 일하고, 먹고, 뛰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K는 이번만큼은 그려지는 대로 그려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작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를 틈타 K는 책 바깥으로 뛰쳐나옵니다. 하나의 문을 열면 새로운 세계가, 다음 문을 열면 또 전혀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이 예측 불가 현실 속에서 K를 기다리고 있는 모험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책을 펼치는 순간 상상과 현실이 무한으로 중첩되는 미궁이 ‘K’를 통해 우리의 눈앞에 드러납니다.

엄마, 엄마는 나의 숲이고 세계고 사랑이에요

얘야, 너는 나의 숲이고 세계고 자랑이란다

이 숲은 나의 안전한 오두막, 나의 세계, 나의 전부. 태어나 첫 울음을 울던 그 순간부터 ‘나의 가장 좋은 놀이터이자, 끝없는 모험의 세계’였던 곳··· 바로 ‘엄마’라는 세계입니다. 어느 날, 영원히 푸르를 것만 같았던 그 숲에 필연히 찾아온 한 가지 변화 앞에서 우리는 무구하고 순진하게 ‘영원’을 믿었던 어린아이에서, 하얀 잎새라는 ‘변화의 시간’을 인지하는 어른으로 자라납니다. 따뜻하고 안전한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었던 내가 엄마를, 누군가를, 더 나아가 세상을 품는 사람이 되리라는 것을 알아 갑니다.

땡볕 아래를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난 매일 생각했어